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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 야키토리, 토리이즈미(鳥泉)

상어인간 2022. 11. 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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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긴자의 야키토리, 토리이즈미

저번 도쿄 긴자의 카페인 파울리스타 방문 이후 쇼핑을 땡기고 오후 5시 반 쯤 야끼토리를 먹으러 토리이즈미 라는 야끼토리집을 방문했다. 본인 기준 일본에 왔으면 당연히 먹어야지 하는 먹캣 리스트 상단에 있던 야키토리. 맛집을 찾으려고 다른 구로 이동하는건 너무 힘들었고 + 게을렀기 때문에 구글맵으로 야끼토리를 검색하고 가장 근방에 있는 토리이즈미로 가게되었다.

TORI IZUMI
토리 이즈미


주소
-
東京都中央区銀座4丁目4−19 1F
도쿄도 주오구 긴자 4초메 4-19 1층


영업시간
-
월화수목금
런치 11:30~14:00
디너 17:00~23:00

토요일
디너 17:00~23:00

*일요일 휴일*


출처 - 구글맵 TOYOMT

쳐먹기 바빴던 관계로 내부의 사진은 구글맵 리뷰에서 가져온 점 참고 바란다. 내부는 레트로하지만 그냥 원목 의자가 아니라 쿠션이 있는 원목의자여서 (본인과 애인 둘다 딱딱의자 싫어함) 이 곳…단골이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나(동양인 여자)와 애인(백인 남자)의 조합에 인사 한 후 ‘메뉴가 일본어밖에 없는데 ㄱㅊ?’ 이라고 먼저 물어봐주신다. 비장하게 휴대폰을 들고 ‘번역기가 있으니 해내보겠습니다’ 라고 하니 엄청 웃어주셨다.


다시 한 번 소중한 메뉴사진 아리가또…

좌로보고 우로봐도 외국인2명인 우리에게 메뉴의 상태를 먼저 알려준 직원분의 마음이 백번 이해가 가는 메뉴판의 상태…무려 세로쓰기다…! 나는 그래도 일본어를 조금 해서 + 중국어로 익힌 한자 짬으로 대충 뭔지 감은 오는데 애인은 메뉴보자마자 빠르게 구글번역기 앱 켜서 사진 스캔하고 있었다. 그리고서 의아한 얼굴로

‘왜 메뉴판에 금액이 없어?’

라고 해서 ㅈㄴ 웃었다. 그저~아라비아 숫자밖에 모르는 백인에게 이게 숫자를 뜻하는 한자라고 하나하나 설명해주려다가 기가 빨려서 스루~

소중한 메뉴판 사진 감사합니다 2

런치타임에는 돈부리 메뉴가 있다. 가게 이름은 토리이즈미에 야끼토리 좀 칠 것 같은데 의외로 로컬들 사이에서는 런치의 돈부리가 핵 메뉴라고 한다. ㅊㅊ

보다 클리어한 뇌로 메뉴를 고르기 위해서 일단 나마비루 쿠다사이 외친다.

치킨스킨(이걸 한국어로 뭐라고 불렀는데…닭피…?)이랑 염통 그리고 원활한 탄수화물 섭취를 위해서 야채들도 몇 놈들 시켰다.

메뉴 주문 시 한 메뉴당 2pcs 씩 주문이 가능하다. 그리고 소금구이/양념구이 선택이 가능하다. 닭껍질이 아주 맛있으니 저건 인당 두 개씩은 조지머 맥주를 먹기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본인의 심장을 뛰게한건 역시 실내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에 있었다. 신나게 야끼토리와 맥주를 조지며 연초도 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야끼토리 마그넷, 솔직히 탐났다

파워 세로쓰기와 영어 따위 취급하지 않는 메뉴판에서 부터 알 수 있 듯 관광객보다는 로컬 위주의 긴자 야끼토리 맛집. 쌩 외국인인 우리를 보고 ‘어떻게 이 가게를 찾았어요?’라고 물어보셨는데 차마 ‘구글맵에 있는 가장 가까운 야끼토리집을 찾아왔어요’라고 대답할 수가 없어서 ‘운명처럼 찾았습니다’ 라고 답했더니 매우 흡족한 얼굴을 보여주셨다. 어쨌거나 생맥주를 물처럼 마시면서 노닥거리다 보니 단골처럼 보이는 현지인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다.

긴자 야끼토리 집에 오기 전 카메라 매장에 들러 올림푸스의 고전템 필카X2를 구매했었는데, 야끼토리를 기다리며 필름카메라 배터리를 갈고 있으니 사장님이 큰 관심을 보여주셨다. 이 고전템이 아직도 살아있냐며, 요즘 사람들도 이런 필름카메라를 쓰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배터리를 못 갈고 낑낑거리고 있으니 가게 근처의 카메라샵에 직접 가셔서 물어봐도 주시고,,,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져서 계획한것 보다 많이 먹고 많이 마셨다 ^^!


결론적으로 아래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로컬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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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 등록된 가장 오래된 리뷰가 무려 6년 전이다. 게다가 내 옆에 앉았던 아저씨는 거의 매일 출석도장을 찍는 것 같았다. 메뉴판도 외국인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다. 여긴 완벽하게 야끼토리 로컬 맛집이다.


닭껍질 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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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한 닭껍질을 사랑한다면 꼭 츄라이 해보길. 닭껍질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본인이 28년간 살면서 쳐먹은 닭껍질 중 가장 바삭바삭했다. 무려 양념소스를 바르고 구웠는데도 바삭바삭하고 ㅈㄴ 쫀득하고 또 먹고싶다…


실내흡연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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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줄어드는 연초인들이여…흡연의 나라 일본에서도 이제 실내흡연이 가능한 음식점이 찾기 힘들다. 그러나 긴자의 야끼토리 맛집 토리이즈미에서는 실내흡연이 가능하다! 담뱃곽을 테이블에 올려만 놓아도 재떨이를 가져다주신다.


친절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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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저씨가 한국인인 나를 위해 ‘본인이 아는 한국어 단어’ 몇가지를 선보이고(애인은 핀란드 사람인데 핀란드어는 아는게 없다고 스뤀ㅋㅋㅋ), 작동하지 않던 내 카메라를 직접 카메라샵에 가서 물어봐주는 저 세상 서비스를 보여주시는 친절한 할저씨다. 물론 야끼토리도 장인급으로 구워주신다. 서버분도 친절하시다 알콜로 맛이 간 나의 일본어에도 크게 웃어주셨다…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혹시 야끼토리 할저씨 저의 블로그 글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가면 올림푸스 필름카메라와 싸우던 저를 생각해주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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