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 일개미는 디자인 작업을 할 때 백그라운드로 한국드라마를 켜놓는다. (미치기 일보직전에는 가끔 클럽리믹스를 틀긴하는데 한국드라마 켜놓는게 능률이 더 좋다는것을 깨달은 N년차 디자이너) 얼마전 김혜수의 슈룹을 다 보고 넷플릭스를 떠돌다 발견한 SBS의 월화드라마 트롤리. 드라마 트롤리 뜻이 낯설지 않아 검색하지 역시나, 트롤리의 딜레마였다. 드라마 트롤리 뜻을 알고나니 더 재미있어 일도 하기 싫어서 적는 오늘의 포스팅.
T R O L L E Y
트 롤 리
편성
-
SBS
2022.12.19 ~
월화 오후 10시
캐스팅
-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
기본줄거리
-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아니 왜 멜로가 들어가는거에요 멜로 빼주세요)
여성이 메인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드라마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 트롤리 이전에 봤던 김혜수 주연의 슈룹도 그랬고, 김희애의 미친듯한 처절함으로 온 나라가 들석이던 부부의 세계도 그렇다. 그간 한국 드라마가 여성 배우를 메인 배우와 썸을 타거나 번뇌에서 탈피를 하는 장치로 소비하던 과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Trolley Dilemma
드라마 트롤리 뜻
제동장치가 망가진 기차가 선로 위를 달리고 있다. 선로 위에는 5명의 사람이 있어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게되고 바꾸면 5명은 살지만 선로에 있는 한 명은 죽는다. 선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가 당신 앞에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 인가?
트롤리 딜레마는 많이 알려진 윤리학의 사고실험의 하나다. 본 실험은 다수와 소수 중 어느쪽을 선택할 것 인지를 묻는다. 이 딜레마에 앞서 공리주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생 때 윤리와 사상(지금도 이렇게 부르나?)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제레미 벤담과 밀 패밀리의 공리주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극강의 효율과 결과중심의 사고를 보여주는 그 사상이다. 공리주의에 의하면 선로를 바꿔 5명을 살리는게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공리주의의 관점을 벗어나 생각해보자. 내가 스위치를 바꿔서 피해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과 스위치를 바꾸지 않아 피해를 방치하는 것은 도덕적인 경중이 다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받는 비난과 나의 행위로 발생한 결과에 대한 비난은 데미지 자체가 다르다.
타이틀인 '트롤리'는 본 드라마의 핵심으로 비춰진다. 극 중 인물들은 자신 앞에 놓인 스위치를 당길것인지 혹은 냅둘것인지 끝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져있거나 혹은 스위치를 당겨서 발생한 사고들에 직면한다.
극 중 계속 작동하는 트롤리 딜레마
*아래부터 스포 및 뇌피셜 가득*
드라마 트롤리의 시작은 딸 윤서의 가출로 시작한다. 딸이 이전에도 가출한 적이 있냐는 형사의 물음에 혜주는 즉시 우리딸은 그런애가 아니라고 답한다. 가출한 청소년들의 부모들이 의례하는 말이겠거니 하지만 이 시작은 1화 끝에 등장하는 수빈에게 건내는 물음과 상반된다. (이후 더 자세히)
드라마 트롤리의 메인 캐릭터인 혜주는 타인에게 선을 배푸는 선량한 인물이다. 결식아동 카드를 쉽사리 꺼내지 못해 식당 밖을 서성이는 아이에게 밥을 맥이기도 하고
복지센터도 들려 자원하여 일을 거들고는 한다. (내 궁예로는 저 쌀을 보낸 것도 혜주같음)
거기에 오지랖도 풍부하다. 기름을 짜기 위해 단 1회 방문했던 방앗간의 손녀가 자살했다는 소리에 장례식을 찾아 조문까지 한다.
놀랍게도 이런 선 그 자체인 혜주의 남편은 지지율도 높은 재선 국회의원이다. 재선도 했으니 겸손 고만 떨고 원하는 방가라는 말에 '어딜가도 북악산 안보이지 의미 ㄴ' 라는 극강의 돌려 말하기를 구사하는 야심의 인간이다.
근데 또 여자문제도 없고 와이프인 혜주에게도 자상하다. 이쯤되면 판타지를 넘어 뇌절수준이다.
앞에 가출로 엄마 혜주의 속을 썩이는 딸 윤서. 잡음 안나게 살려는 혜주와 달리 이쪽은 애비의 유전자를 더 많이 받았는지 야심이 강하다. 아빠가 국회의원이라 남들 다 하는 것도 못한다며 투덜거리며 판타지에 가까운 가족에 현실성을 더한다.
어쨌거나 그 야심의 딸내미의 가출에 대해 형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그러던 중 형사1이 혜주의 남편이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로 충성모드를 돌린다. 남편은 강단있게 '남들과 동일하게 수사해주십쇼' 했으나 (남편이 앵간 야심이 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까지.....? 딸 걱정안됨...?) 돌아버리기 직전인 혜주의 요청으로 실종수사가 시작된다. 상황이 어쨌던 간 남편은 국회의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함.
그러나 집 나간 줄 알았던 딸은 집에 제 발로 찾아왔고 경찰은 윤서의 오빠인 지훈을 시체를 강에서 발견하게 된다. 알고보니 이 친구는 이 집에서 성장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막나가는 놈으로 교도소도 들락날락 거렸다. 심지어 시신에서는 필로폰도 나오며 갈 때 까지 간 새끼임을 입증한다.
알고보니 혜주는 지훈의 친모는 아니었다. 즉 남편인 중도가 다른 여자가 낳은 아들이라는 말인데...이런 아들을 어르고 달래고 키워줬으니 저런 판타지성 남편이 탄생했던걸까...
지지도 높은 국회의원을 막는 유일한 장애물이나 다름없던 아들의 사망에 대한 비서실의 태도는 이러하다. 걱정하기 보다는 '갈 때 까지 세상에 마약으로 애비의 앞길을 막다니' 혹은 '차라리 지금 죽어서 다행이다' 라는 반응.
그러나 우리 아들의 실책은 사망 이후에도 계속된다. 수빈이 집에 찾아와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재워줄 것을 요구한다. 근데 휴대폰을 분실하여 아들과의 관계를 입증 할 수 없는 증거가 없는 상황. 이 상황에도 혜주는 '서울에 막 상경하여 갈 곳도 돈도 없던 자신의 과거가 생각난다' 라며 수빈을 집으로 들인다.
혜주가 수빈에게 '아들에게 강간을 당했는지' 물어본다. 이는 혜주가 자신의 친딸인 윤서를 향해서는 '우리애는 그런애가 아니에요' 라고 했던 것과 상반된다. 사실 혜주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지훈을 믿지 못하며 동시에 강간까지 할 수 있는 개 쓰레기 새끼로 보고 있다.
아들새끼로 인해 안좋아진 여론을 뒤집기 위해 중도는 다른 이슈를 끌어온다. 완전한 선으로 시작한 일이었으나 결국 이용하는 셈이 되었다.
어쨌거나 국회의원이 힘을 실어준 덕에 의대생이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피의자에 대한 여론이 좆됨
구속하러 왔는데 피의자 새끼가 투신자살하며 중도의 저격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비난이 발생한다. 중도는 적극적으로 기차의 스위치를 변경하여 디지털 성범죄로 죽을 수 있는 다수를 살리고, 이 새끼 하나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로인해 중도는 '죽음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음' 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앞서 트롤리 뜻에서도 설명했듯 방치와 가담의 도덕적인 경중이 다르다.
이 피의자 새끼가 궁서체로 메모지에 써놓고 뒤졌는데. 아니 ㅋㅋㅋㅋ 본인도 살인자인 주제에 무슨....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남겨도 모자랄판에 살인자 같은 소리하네 ^ㅗ^
여기까지는 1~2회까지의 내용. 자 보이는가! 드라마에서는 트롤리 딜레마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특히 중도의 직업이 국회의원인 만큼 그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키며 그 파장에 뎀지를 입는 사람들도 발생한다. 대통령까지 꿈꾸는 야심맨인 중도와 더 퍼주기 바쁜 도덕인 혜주의 스위치가 극을 통해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킬 것 같다.
혜주와 중도의 과거도 극의 큰 장치로 쓰여질 것 같다. 왜 혜주는 이렇게 퍼주기 왕이 되었으며 국회의원의 아내로써 빵빵하게 사는 것을 거부하는지. 그리고 중도는 혜주를 만나기 전 어떤 삶을 살았길래 지훈과 같은 아들을 탄생시켰는지 또 무엇이 그를 정치계로 이끌었는지.
분명히 작업용 백그라운드로 놓았던 드라마였지만 결국 작업을 멈추고 몰입을 하게 했던 드라마 트롤리. 잔잔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연출도 좋고 눈물즙 짜는 신파적인 무드도 들어가지 않아서 좋다. 거기에 다퍼줘 여성캐릭터 부터 다뿌셔 야심굳 여성캐릭터까지, 여성을 다채롭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큰 플러스를 준다.
'SHO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글로리 박연진 착장해부 (1) | 2023.01.20 |
---|---|
영화 올빼미, 권선징악이 최고다 (0) | 2022.12.09 |
메가쇼 2022 킨텍스 행차 (0) | 2022.11.12 |
강유미 이혼, 강유미는 진짜 강하다 (0) | 2022.07.09 |
레트로 소울 음악 추천 (0) | 2022.06.21 |
- Total
- Today
- Yesterday
- 교토여행
- 더바디샵진저샴푸
- 도쿄여행
- 일본여행
- 뱃살커버코디
- 홋카이도여행
- 홋카이도공항
- 도쿄긴자
- 교토
- 홋카이도게
- 간증템
- 홋카이도구시로
- 사과형체형
- 마시모두띠세일
- 마시모두띠
- 넷플릭스
- 헌터레인부츠
- 졸렌눈썹
- 삿포로이자카야
- 졸렌탈색제
- 겨울삿포로
- 니세코스키리조트
- 상체비만코디
- 일본교토
- SL설원열차
- 졸렌눈썹탈색
- 구시로와쇼시장
- 넷플릭스추천
- 니세코스키
- 삿포로여행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