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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에 치여 완전히 까먹기 전에 적어 내려가는 1월 홋카이도 여행기 2탄. 엥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는곳 아니야? 굳이 개 추운데 겨울 홋카이도를 갈 이유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옳습니다!

 

살면서 눈을 많이 본 경험이 없다...눈 내리는 설원을 경험하고 싶다...이런 사람들에게 1월 홋카이도 여행 강력 추천한다. 향후 5년간 볼 눈 홋카이도에서 싹 경험 가능.

 

ㅁ홋카이도 여행 9일 플랜

1일ㅣ홋카이도 공항~삿포로
2일ㅣ삿포로 시내 탐방
3일ㅣ삿포로~테이네~오타루
4일ㅣ삿포로~구시로
5일ㅣ구시로~닷코부~토로~시벳챠
6일ㅣ구시로~삿포로
7일ㅣ삿포로~굿찬~니세코
8일ㅣ니세코 탐방
9일ㅣ니세코~홋카이도 공항

 

 

 

홋카이도 여행 1 : 삿포로 여행/오타루 운하/구시로 늪지

아직 도쿄 여행간 일기도 다 작성하지 못했는데...어쩌다보니 이번에는 홋카이도 날씨에 꽂혀서 홋카이도 여행을 무려 9일이나 다녀오게 되었다. 본래 8일만 다녀오려고 했으나 후속하겠지만 여

shark-human.tistory.com

▲SL열차 타려다가 망한 자의 여행기 츄라이

 

자고 일어나니 차가 사라졌어요

홋카이도 여행의 1일~5일 까지는 삿포로~오타루 그리고 동쪽도시 구시로 일대를 돌았다면 남은 기간은 홋카이도 레져의 메카! 니세코를 즐겼다.

 

나도 애인도 겨울스포츠에 관심이 없는데 굳이 니세코 까지 간 이유는 온천 및 안개 사진을 찍겠다는 애인의 집념에 있었다....삿포로에서 니세코까지 2시간 밖에 안걸리네 ^^ 이 정도면 개껌 드라이브지~ 라고 생각했으나 시발 눈이...눈...(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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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로 와쇼시장

신치토세 공항

삿포로

 

거하게 마시고 난 다음 날 게를 먹기 위해 구시로 와쇼시장으로 갔다. 열차는 못탔어도 홋카이도 게는 먹는다. 수산물 킬러인 엄마를 따라 다양한 수산시장에 다녀서 와쇼시장의 시스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메인 상품을 고르고 (게~스시용 횟감~조기용 생선에 과일도 있음) 밥 공기 파는 곳에서 밥도 구매할 수 있고...음료는 자판기의 나라답게 자판기에서 겟챠.

 

생물 게를 골랐더니 아름답게 쪄주시고 먹기좋게 칼질도 해주셨다. 밥 없이도 그냥 뚝딱 잘 넘어갔다. 삿포로에도 게 전문 레스토랑이 있는데 확실히 직판으로 먹는게 저렴하고 더 맛있다.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릴리라는 카페에 갔다. 구글 리뷰에 '쇼와시대의 레트로...'라는 리뷰가 있어서 인테리어가 레트로인가부다...했는데 무려 3대에 걸쳐 88년 동안 운영한 찐 레트로 카페였음. 구시로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갔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일본여행을 하다보면 커피맛이 좀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는데, 카페 릴리는 드립커피가 어나더 레벨이었다. 커피에 심취해서 마시고 있는데 일본인 할아버지 1이 도대체 여기는 어떻게 찾아왔냐며 쿠키를 나눠주셨다. 커피를 다 마시자 미역으로 우려낸 차도 내어주셨다...(감동)

 

구시로에서 신치토세 공항행 기차표를 끊었다. 다시 시작된 기차타기의 고통...도시락을 먹고...과자를 먹고...자고...붕어빵도 먹고...자고..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 업체를 찾았다. 그러나 우리가 공항에 도착한 날은 토요일! 모든 렌트카 회사에서 차가 없다는 답을 받고 패닉에 빠짐.

 

중심지에 가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삿포로로 갔다. 제발 하나라도 있어라 하면서 렌트카 업체 3곳을 돌았지만 모두 당일 출고 가능한 차가 없다는 슬픈 소식만 얻을 수 있었다.

 

니세코 호텔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으나 니세코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 너무 늦어서 기차도 싹 끊겨서 택시를 타고 갈까 ^^? 했으나 택시 아조씨들이 니세코까지는 무리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노숙을 할 수 는 없는 마당. 다시 한 번 ANA 크라운 플라자 호텔을 찾아서 체크인~ 그리고 여행날짜를 하루 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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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고자와

굿찬

미루 니세코

 

호텔에서 기절하기 전에 온라인으로 렌트카 예약을 해놓았다. 일어나자마자 부랴부랴 렌트카로 뛰쳐가서 그리고 그리던 차를 수령할 수 있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부터 삿포로역 인근의 렌터카 업체에서 모조리 거절을 당한 전날의 슬픔 탓인지 닛산의 작은 차도 정말 행복했다.

 

니세코로 먼 여행을 떠나기 전 [베이비페이스 플래닛]이라는 묘한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아이들 노는 공간이 따로 준비된걸 보면 가족 단위 접객에 최적화된 패밀리레스토랑 같은데 그래도 이름이 >>베이비페이스<<는 좀...다양한 음료가 무한 리필이 되어 마시다보니 무려 4잔이나 뽀갰다.

 

삿포로에서 쭉 고속도로를 타다가 외곽의 작은 마을 [고자와]라는 곳에 잠깐 정차했다. 분명 사람사는 마을인데 눈이 버스정류장 표지판까지 내려있었다. 다시 한 번 도대체 홋카이도의 눈은 어느정도인걸까...

 

니세코 인근은 산에 둘러 쌓인 탓인지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안개가...안개에 미친 애인이 하도 사진을 찍어대서 결국 안개가 자욱한 곳에 잠깐 멈춰서 방생해줬다. 너는 사진을 찍어라 나는 드럭스토어에서 쇼핑한다.

 

눈길과 안개를 뚫고 드디어 [미루 니세코]에 도착했다. 호텔은 니세코 중심지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저~~~멀리서도 반짝반짝하는게 얼마나 예쁘던지 (어흐흑) 깔끔한 방 내부에 온천까지 이 개고생에 모두 보답을 받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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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탐방

 

하루 자고 일어났는데 나의 작고 소중한 렌트카가 온통 눈에 쌓여 있었다. 렌트카 안에 뭔 빗자루가 있나 했는데 이럴 때 쓰라고(깊은 깨달음) 눈을 존나게 패고 니세코의 다운타운인 굿찬의 [그린팜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대충 아점을 떼움

 

니세코는 일본인 보다 스키를 사랑하는 호주인들이 더 많았다. 여기가 호주인지 일본인지 헷갈릴 정도로 엄청 찐한 호주 액센트의 인간들로 가득했다...(니세코에서 아시안 찾기 난이도 극상)

 

본인은 겨울 스포츠에 관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눈이 펑펑 내리는 니세코 거리를 구경하다 눈사람이나 열심히 만들고...커피도 마시고...(그저 호텔에 돌아가서 온천이나 하고싶다고 생각함. 스키 타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니세코...볼게 없다)

 

굿찬은 이미 관광객들로 미어 터져서 마땅히 저녁을 먹을만한 곳을 찾기 어려웠다. 차를 타고 조금 달려서 [쥬우]라는 오코노미야키집에 갔다. 오코노미야키 뿐만 아니라 야키소바에 몬자야키도 같이 먹을 수 있다. 굿찬에서 바가지 가격에 먹는 것 보다 차 끌고 이 집에 와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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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세코

신치토세 공항

 

9시에 겨우 일어나서 다시 운전해서 삿포로로 고~ 삿포로에서 니세코로 운전 할 때는 눈은 안왔는데...홋카이도 떠나기전에 피날래를 장식하듯 존나 펑펑 내리는 눈으로 대가리에 힘 빡주고 운전했다.

 

한국에서 '고속도로에서 100키로 이하로 달리면 면허 뺏어야한다' 라고 하던 사람이 여기서 40키로로 달리려니까 정신에 큰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차를 무사히 반납. 본래 12시에 반납이었는데 도착하니 1시..시발 2시간이면 올 거리를 눈 때문에 한 3시간은 운전한 것 같았다. 나의 퀑한 얼굴과 눈이 많이 와서 고속도로가 에바였다는 말에 추가 금액 이야기는 안했다 ㅎㅎ... 아직 일본 렌트카의 양심은 살아있다.

 

장시간 운전으로 배가 고팠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와플까지 바리바리 사서 공항가는 열차에서 야무지게 먹었다. 이후 빠르게 딥 슬립 모드로 들어감. 애인도 깊게 자는 나의 모습이 짠했는지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줬다.

 

이쯤되면 이 블로거의 애인은 운전을 못하는가 아니면 안하는가 라는 물음표가 뜰텐데...할 수는 있지만 이 친구의 운전을 믿을 수 없어서 그냥 내가 한다. 나의 목숨은 소중하기 때문에.

 

분명 존나 피곤했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면 잠이 안온다. 이번 만큼은 분명 잘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영상도 다운받지 않았는데....말똥말똥 뜬 눈으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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